도라지꽃

도라지꽃

- 이 해 인 -

엷게 받쳐 입은 보라빛 고운 적삼
찬 이슬 머금은 수줍은 몸짓
사랑의 순한 눈길 안으로 모아
가만히 떠 올린 동그란 미소.

눈물 고여오는 세월일지라도
너처럼 유순히 기도하며 살고 싶다.
어느 먼 나라에서 기별도 없이 왔니.
내 무덤가에 언젠가 피어 잔잔한 송가를 바쳐 주겠니.

*

식물원의 양지바른앞마당에

도라지 꽃이 피었습니다.

'도라지의 빛깔은 사랑의 마음'이라고

어디선가 읽은 듯한데 시의 한구절이었는지,

누군가 써놓은 글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고운 보랏빛을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도라지꽃의 빛깔은 '사랑의 마음'일거라고..

보랏빛 향기가 날리는 고운 사랑일거라고..

그 향기에이끌려 벌들이 날아드는 거라고..

*

2004. 07. 서울대공원 식물원 앞 뜰에서

Nikon Coolpix 5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