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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SoonSoo

두물머리에서 (1)




2001년 11월,

그리고 2005년 7월.

이번이 두 번째 발걸음이었다.

나만의 특별한 장소인양

'꼭, 반드시,기필코다시 가 볼 곳'

이라고 밑줄 그었던 두물머리는

예전과는 조금달라진 모습이었다.

비록 교각 밑이지만 당당하게 주차장이 생겼고,

예쁜벤취와 들꽃이있어걷고 싶게 하는산책로가 생겼다.

그렇지만여전히 변하지 않은 건

하염없이흘러가는 강물과

그리움을 흔들어대는 바람과

외로움을 안고떠 있는 작은 섬과

시간의 증인처럼 언제나같은 자리에우뚝 선거목과

그 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

내가 다녀가기 이전에도

내가 다녀온 이후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머물다 떠났겠지만

작고 아름다운 강가'두물머리'는

여전히 나만의 특별하고도 특별한 그리움의 근원지인양

굵은 밑줄이 그어져 있다.

'꼭, 반드시,기필코다시 가야 할 곳'

Your SoonSoo

*

2005. 07. 여름오후에 찾은 두물머리,

교각 밑에 묶여있던 돛배를 넓은 강물에 띄우고 싶었다.

Nikon FM10, 50mm f1.8D, 코닥 Tmax100

*

필름을 현상소에 맡기고나서부터

결과물을 내 눈으로확인하기까지 조마조마하다.

'이번에는 좀 괜찮게 나왔을까?'

내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른 결과물에 절망하는 일에도 이제는 익숙하다.

두물머리 그 아름다운 모습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아쉬움은

'언젠가 다시 한 번 더' 라는 약속을 남겼다.

오늘의 아쉬움이

내일을, 1년 후를, 먼 미래를 설레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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